마틴 파와 함께한 루브르 투어

Apr 10, 2026 UT
지난 12월 유니클로는 전설적인 사진작가 마틴 파(Martin Parr)와 특별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안타깝게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앞서 우리는 이 멋진 프로젝트를 위하여 루브르 박물관(Louvre)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마틴의 작업 방식과 현장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아이코닉한 작품은 재치와 통찰력을 담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 세계인에게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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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ur of The Louvre with Martin Parr

Q. 오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UT × 루브르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일단 사람이 없었잖아요. 이전에 루브르 박물관이 꽉 찬 상태에서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텅 비어 있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모델들과 함께 어디든 갈 수 있었고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Q. 빈 박물관에서의 촬영이 평소의 다큐멘터리 촬영 방식과 많이 다르게 느껴졌나요?

네. 많이 달랐어요. 저 혼자 사진을 찍었다면 제 스타일대로 모든 사람을 프레임에 담았겠죠. 하지만 이번 촬영에서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져서 관람객이 하나도 없었잖아요. 모델과 공간, 옷과 예술 작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역동적인 모습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50년 넘게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어떻게 찍어야 할지 자연스럽게 판단할 수 있었죠.

Q. 이전 작품처럼 이번에도 모나리자(Mona Lisa) 앞에서 촬영을 하셨는데요. 의도하신 건가요?

글쎄요. 모나리자 작품이 있는 방에 들어가면 그렇게 됩니다. 작품을 찍고 그 앞에 있는 사람들을 찍게 돼요. 그냥 그렇게 됩니다.

Q. 최종 이미지가 프린트되어 티셔츠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기분이 드세요?

행복합니다. 제 사진이 티셔츠에 담긴다는 게 좋아요. 전에도 말했듯이 저는 매우 자유로운 사진작가입니다. 엽서와 퍼즐, 박물관 벽, 그리고 옷까지 어디에든 제 작품이 드러나는 걸 즐기는 편이죠. 길에서 그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보면 다가가서 ‘이거 제가 찍었어요’라고 말할 것 같아요.

Q. 스마트폰이 우리의 행동 방식을 바꾸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스마트폰 사진에 대한 관점도 바뀌었나요?

스마트폰은 모든 걸 바꿔 놓았죠. 저는 휴대폰을 사용하고 셀카를 찍는 사람들을 담은 사진집도 발표했습니다. 저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최대한 활용하는 편인데요. 사진을 찍은 사람이 아마추어인지 프로인지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저는 사진이 좋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인재를 만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공간입니다.

Q. 어떤 사진을 좋은 사진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정의할 수 없습니다. 좋은 사진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사진작가를 그만두었을 겁니다. 저는 단순한 작업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촬영하고 편집하고 이미지의 10%를 20x30cm로 출력하고 그 출력물을 다시 편집합니다. 1년에 정말 좋은 사진 10장 정도를 건졌다면 꽤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죠.

Q. 사진이 일종의 치료 과정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저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영국에 대해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면서도 증오하는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죠. 사진은 그러한 모순을 탐구하게 합니다. 영국의 일부 문제, 특히 정치적인 면이 저를 힘들게 하는데요. 하지만 차를 마시고, 농업 박람회에 가고, 바닷가를 거니는 순간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순된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사진에는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가가 아니라 사진작가가 된 것 같습니다.

사진이 일종의 치료 과정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Q. 사진작가로서 세상을 기록하고 아카이브로 남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책임감을 느껴요. 아직 찍지 않은 세상이 너무 많고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기록할 수 있는 것은 기록해두고 싶어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년에 걸쳐 56,000장이라는 방대한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모든 이미지를 키워드로 정리하여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미래에도 볼 수 있도록 작품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브리스톨(Bristol)에 마틴 파 재단(Martin Parr Foundation)도 세웠습니다.

Q. 재단을 통해 젊은 사진작가들에 대한 멘토링도 하고 계신데요. 어떤 조언을 들려주고 싶으세요?

사진은 어렵습니다. 쉬운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해요. 멘토링을 할 때 사진작가들에게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진이 무엇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보는데요. 그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사진에 다 드러나요.

Q. 이번 봄에 KYOTOGRAPHIE(교토그라피, 국제 사진 페스티벌)를 위해 벚꽃 기간에 교토에서 촬영을 하셨는데요. 그때 어땠나요?

굉장했어요. 일본의 벚꽃 철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올해는 날씨도 완벽했고 인파도 엄청났어요.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였죠. 그런 혼란을 사진에 잘 담을 수 있었습니다. KYOTOGRAPHIE 관람객과 일반 관광객이 함께해서인지 전시 자체도 재밌었어요.

Q. UT 티셔츠를 입으실 건가요?

그럴 것 같은데요.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로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마틴 파(Martin Parr) 참고자료


마틴 파 재단

마틴 파 재단마틴 파 재단

(왼쪽) 마틴 파, 마틴 파 재단, 영국 브리스톨, 2025
© Martin Parr Foundation
(오른쪽) 마틴 파 전시회 츄 스토크(Chew Stoke) 설치 사진,
마틴 파 재단, 영국 브리스톨, 2023
© Martin Parr Foundation


마틴 파 재단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진 및 기성 사진작가, 그리고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사진작가를 지원하는 자선단체입니다. 주요 활동은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사진 작품을 보존하고 사진이 핵심적인 문화 활동이 되도록 촉진하는 것입니다. 2017년 브리스톨에 설립되었으며 인쇄물 및 사진집, 포트폴리오, 그리고 데이비드 헌(David Hurn) 및 발 윌리엄스(Val Williams), 크리스 킬립(Chris Killip)의 주요 아카이브 등 방대한 사진 자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컬렉션은 미래 세대가 접근할 수 있는 관람 및 연구 자료로 장기 보존되고 있습니다. 재단은 정기적으로 무료 전시회 및 강연,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 사진집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재단 활동을 지원하며 해당 시설 및 프로그램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는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중에 개방되며, 그 외의 시간에는 사전 예약 후 방문할 수 있습니다.
316 Paintworks, Bristol BS4 3AR, United Kingdom
HP:https://martinparrfoundation.org

KYOTOGRAPHIE 2025

Martin Parr / Magnum PhotosCherry Blossom, Kyoto, Japan, 2025 © Martin Parr / Magnum Photos

(왼쪽) 마틴 파/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오른쪽) 벚꽃, 일본 교토, 2025 © Martin Parr / Magnum Photos


매년 봄 교토에서 개최되는 KYOTOGRAPHIE(교토그라피) 국제 사진 페스티벌은 일본과 전 세계 아티스트의 작품을 도시 전역의 역사적 및 문화적, 현대적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제13회 행사는 ‘휴머니티(humanity)’를 주제로 2025년 4월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열렸으며, 전 세계 14명의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그룹이 사진을 통해 인간 경험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마틴 파의 작품은 교토에서 가장 번화한 관광지 중 한 곳에 안도 타다오(Tadao Ando)가 설계한 타임즈(TIME’S)에 전시되었습니다. 그의 전시 공간에서는 오랜 기간 이어온 스몰 월드(Small World Series)의 대형 프린트와 벚꽃 철에 교토에서 촬영한 새로운 사진 슬라이드를 통해 대중 관광에 대한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시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마틴 파는 교토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며 지역의 사진 애호가들을 많이 만나고 교류할 수 있었던 경험이 매우 즐거웠다고 밝혔습니다.

Martin Parr
마틴 파(Martin Parr)
1952년 영국 서리(Surrey)주 엡섬(Epsom)에서 태어났으며 선명한 색조와 사회생활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으로 정의되는 사진 기법을 발전시켰다. 1994년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정회원이 되었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레저와 소비, 사회적 행동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전 세계 주요 기관에 전시되었다. 140권 이상의 사진집을 출판하고 30권 이상의 작품집을 편집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였다. 2021년 CBE를 비롯하여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브리스톨에 마틴 파 재단을 설립했다. 2025년 12월 브리스톨에서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명한 색조와 장난기 넘치는 재치로 세상을 포착한 진정한 전설. 재능 있는 사진작가이자 따뜻한 영혼이었던 그를 떠나보내게 되어 깊은 상실감을 느낍니다. 그가 사랑하던 이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틴, 고마웠어요!

© Martin Parr C/O DMB Louvre Pyramid © I.M. Pei © Martin Parr C/O D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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